신발 신고 자는 냐옹이들

nabicat 6 52 07.09 23:33

1.gif 신발 신고 자는 냐옹이들


신발 신고 자는 냐옹이들

Comments

hatnimma 07.16 17:12
넋놔다 유옹어ㅏ오아우와
bynu11 07.18 20:34
궁디크러셔
hatnimma 07.21 10:09
지겹지도않나
bynu11 07.24 05:52
김태우군
offfff2 08.11 16:45
여어 히사시부리
lookinu 10.31 16:19
실종되었던 체스터 형이 돌아온 건 1주일 전이다. 3주라는 기간을 단순한 가출로 치부하듯 멀쩡한 모습의 형은 걱정하는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기운찼다.  한 달만에 만나는 형은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맥주를 들이키면서 형은 사라졌던 3주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술술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덕분에 맥주잔을 홀짝이는 건 온전히 내 몫이었다.  「그래서 잠시 친구따라 해외 쪽으로 나가있느라 연락이 안되었단 거야?」 「그렇지! 펜션쪽에서 일을 했는데 이게 사람대하는 것과 돈 만지는 것이 제법 쏠쏠하더라고. 특히 여자들이 아주 그냥」  형의 입에서 나오는 음담패설을 한 귀로 흘려내면서 적당히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새 홀짝이던 맥주가 다 떨어지자 슬슬 소주타임이라 여긴 나는 벨을 누르고 서빙알바에게 소주 2병을 가져다 달라고 말하던 차였다.  「아니, 소주는 됐어.」 「응? 왜? 소주가 낫지 않아?」 「아니, 시원한게 좋지. 여름이잖아.」 「그럼 그렇게 해. 맥주 1000cc 추가해주세요.」  맥주를 좋아하는 양반이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소주를 거부해본 적은 없던지라 난 잠시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내 그러려니하고 넘겼다.  그렇게 맥주를 들이키던 도중 난 왠지 모를 위화감이 자꾸만 신경쓰였다. 보일듯 말듯 묘하게 알랑거리는 모기마냥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었지만 눈앞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체스터 형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형은 얼큰하게 취한 듯 계속 귀가 따갑도록 3주동안 있던 일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지금 뭐하는데? 계속 거기 있는거야?」 「어? 어어... 글쎄. 이제 쉬고 있지 않을까? 내가 올때즘 잠시 접고 다른 걸 알아본다고 했었으니.」  말끝을 흐리는 형. 한달 전 이태원에 오해가 있어 안좋은 감정으로 연락이 끊긴 친구를 보러 간다고 했던 형이었다. 그런 형이 갑자기 그 친구를 따라 해외로 간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형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나는 전부 거짓으로 치부하며 형에게 따로 사정이 있었으리라 생각만 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 근데 형 왼손잡이였어?」 「응? 어...어?」 「신기하네. 나 왜 형이 왼손잡이인거 몰랐지?」  이제보니 왼손으로 잔을 잡고 있는 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형은 재빨리 맥주잔에서 손을 뗀다. 왜 저러지? 왼손잡이인것이 그리 이상한가?  「그리고 이제보니 안경도 안쓰네. 렌즈 끼는거야?」 「......」 「얼마나 스타일이 바뀐거야! 그 3주동안」  나의 웃음소리에도 불구하고 형의 표정은 굳은 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풀어지지 않았다.  늦은 새벽녘즘 술자리가 끝나고 노래방에 가자는 나의 제안을 형은 거절했다. 노래를 잘 못부르니까 별로 부르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노래방에 안 간다고?」  나는 걸음을 멈춘다. 인적 드문 어두운 골목길, 전등이 깜빡인다.  「무슨 소리야, 그게?」 「그냥 피곤해서.」 「피곤하다고?」 「응.....」  전등이 심하게 깜빡인다. 술집은 걸러도 노래방을 거르는 일이 없던 사람이다. 특히나 노래와 음악에 관해선 나름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이 말을 날리고 만다.  「퍼킹 체스터!」  그러자 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뭐야, 그게?」  나는 고개를 저은 다음 별거 아니라고 대답한 후 그 자리를 벗어났다.  형의 시야에서 내가 없어졌다 생각이 들 즈음 나는 사정없이 뛰기 시작한다.  숨이 차올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택시도 지나다니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새벽, 집에 도착한 나는 꽤 먼거리를 어찌 달렸는지 신기했다.  숨이 차 헐떡거리는 와중에도 나는 다급하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른다.  「빨리 왔네.」  등골에 얼음을 박어넣은 듯 소름이 끼친다. 이 목소리를 또 들을거라 생각지 않았으니까.  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본다. 거기엔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체스터가 보인다.  「넌, 누구야?」  내가 가장 묻고 싶었던 말이 튀어나오자 그가 대답한다.  「다음은 거기네.」      1년 전 연락이 뜸해진 이 녀석과 만나는 자리는 영 어색하다. 자기는 뭐가 즐거운지 연거푸 맥주를 들이키며 본인이 해외에 갔다왔다는 말을 계속 하는데 그딴거 내가 알게 뭐야. 아무튼 다단계나 그런거 팔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역시 이 자리,괜히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야.  그나저나 저 녀석, 원래 왼손잡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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